생명을 담은 밥 한 그릇/김동우
Red & Yellow
마티스의 강열한 색감을 느끼며...
맑고 밝은 마음이지만
여자의 질투심보다 더 강열한 노랑색
붉게 물든 저녁 노을보다 짙고
타오르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그대의 심장
녹색의 푸르름은
찬란하고 화려한 역사를 숨기려는 듯
이젠 떠나지 않으리
나 여기에 둥지틀고 초연히 살으리라.
기와 불사처럼
차곡 차곡 쌓여져 가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
그대도 안 되는 것을
내가 무슨 재주로 이루리오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닙니다
.....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 칠려고 하였는데
저 작은 보라색 꽃이 ...
저 꽃들의 이름을 다 모르면 어떠하오리까
학명이 무엇인지
군락지가 어딘지 알아서 무얼 하리오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면 되는 걸
꽃을 보고 마음이 행복해 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무얼 더 바랍니까.
얽히고 설킨
그 많은 사연들의 매듭을 풀려고 몸부림 친다
매듭을 푸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푸는 것 이고
또 다른 방법은
과감하게 가위로 싹둑 잘라 버리는 것 이다
아낙네의 잽싼 손길에 잡혀 온 들국화
그래도 나는 행복한 꽃
비가 언제 올지 걱정 할 필요도 없고
태양이 언제 비추어 질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방안의 벽에는
그 흔한 액자 하나 걸려져 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꽉 차 있는 것
비울 것이 없기에 채울 것도 없다
생명을 담은 밥 한 그릇에
자연이 나를 먹어 버린다
촬영 장소: 자연 음식 전문점 "진미정"에서
부산을 방문하시는 분은 꼭 이곳을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자연에서 얻은 것을
자연 그대로 조리하여 밥상에 올려 지는 음식입니다
'자작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루비야의 추억 (0) | 2013.11.23 |
---|---|
[스크랩] 꽃비와 자장면 (0) | 2013.11.23 |
[스크랩] Re:내 삶이 이렇게 끝나야 하는 건가? (0) | 2013.11.23 |
[스크랩] 아름다운 황혼의 여인 (0) | 2013.11.23 |
[스크랩] 우체부 직원과 구두 닦는 아저씨 (0) | 201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