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꼬마의 크리스마스 선물/김동우
빌딩의 1층에는 건물 주인이 대형 슈퍼를 하고 본죽 체인점과 그리고 나의 점포가 있다
가끔 낮에 점포 앞에서 휴식을 할 때 주인집 손자 녀석이 가게 앞을 곧잘 뛰어 다닌다
그러다가 나를 보면 배꼽 인사를 한다
아저씨 안뇽하세요 ^^
그래....안녕~
노는 모습이나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자주 안아준다
예전 아이들 키우던 생각이나서 늘 안아주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아이들 특유의 풋풋한 향이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나도 이런 이쁜 손자를 볼 나이이지만 아직 할아버지가 되기에는 이르다
몇일전 크리스마스 케잌을 사면서 갑자기 그 꼬마 녀석이 생각났다
마침 아이들 겨울 모자를 주는 이벤트를 하길래 \3,000원을 더 주고 샀다
그리고 다른 체인점에서 행사하는 귀마개랑 머플러도 구입하여 주인집 가게에
전달을 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 점포 문을 열자 꼬마와 엄마가 왔다
선물 너무 고마웠다고 쥬스 한 박스와 꼬마가 직접 만든 카드를 전해 주었다
꼬마는 엄마에게 미리 교육을 받았는지 배꼽인사를 하면서
아저씨 아이스크림 잘 먹었습니다라고 하였다
굳이 보답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이 엄마의 교육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작은 것이지만 고마워 할줄 알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어릴적 부터 가르키는
엄마의 가정 교육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삐뚤 삐뚤한 글씨체로 써내려간 두 줄의 글 속에서
나는 가장 멋지고 큰 선물을 다섯살 꼬마로 부터 받았다.
쥬스 한 박스는 엄마의 선물이고
카드는 꼬마가 정성껏 만든 카드이다.
이 카드를 만드는데 아이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었을까 짐작이 간다.
그래서 버리지 못하고 내 사무실 책상위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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