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교육론/김동우
일본에는 어린시절부터 "오아시스"교육 방식이 있다고 한다
오: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안녕하세요.
아: 아리가도우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시: 시쯔레이 시마스
실례합니다.
스: 스미마셍
미안합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예절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모습에서
성인이 되어도 그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이 늘 몸에 베어 있다
오죽했으면 일본어를 몰라도 도모 도죠 이 두 단어만 알아도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정도로 그 사람들에게는
늘 일상의 언어라 한다
오래전 일본 동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체험한 일을 소개 할까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안전벨트를 풀고 신문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고
옆 좌석에 7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와 엄마가 앉아 있었다.
미운 일곱살이라 그랬던가
그 녀석은 한 시도 가만 있지않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그 좁은 비행기 안에서 산만을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거슬렸지만 짜증이 날 수준을 아니었고
어느정도 산만을 떨다가 얌전해 지리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아이가 자꾸 움직이자 엄마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어라고
주의를 줬고.
그리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라고 시켰다.
뭐...아이들 이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괜찮다고 미소를 지어보였고
비행기는 어느새 나리타 공항에 착륙을 하였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고 일어 설려고 하니까
그 엄마는 아이에게 다시 나에게 미안하였다고 사과를 하라고 시킨다.
조금전에 사과했으면 됐지
또 재차 사과를 시키는 엄마의 교육 모습을 보면서 놀랐다.
아....
대단한 자녀교육 방식이구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예의범절을 실감하게 되었고.
공항을 빠져 나가면서 왠지 모르게 발 걸음이 가벼운 것을 느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민족.
전후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정말 대단한 민족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몇 일전 정신대 할머니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찡하게 남아 있다
"하늘아래 누구나 다 같은 사람이다"
철천지 원수같은 일본이고 죽을 때 까지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대상이지만
그래도 그런 것을 초월하여 기꺼히 성금을 내는 모습에서
참 다운 삶의 의미를 배워본다.
메디칼 스페샬 코스 연수를 마치고 기념 촬영
앞줄 맨 왼쪽에서 두번째가 소인이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사람은 일본에서 사귄 친구이다
친구라기 보다 내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형이라 부르며 가깝게 지냈다
매년 메일로 안부를 묻고 하였는데 이번 지진으로 안부를 물었는데
소식이 없어 마음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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