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낙비 삶은 꽃구름/김동우
대구 공항을 지나 팔공산 한티재 방향으로 가다보면 거의 대부분이 식당이다
그 가운데 전통 찻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다본향이라는 전통 찻집을 우연히 찾게 되었다
예전에 백년 찻집도 그런대로 분위기도 좋았지만 종업원이 불친절하여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우연히 길 따라 가다가 찻집 간판을 보고 산으로 올라 갔다
전국을 업무차 다니면서 분위기 좋은 곳이 있으면 일을 마치고
꼭 들려보는 습성이 있어 어차피 먼길 왔는 김에 그냥 가기에는 너무 서운하기에
늘 내 마음의 지도를 채곡 채곡 그려 본다
다: 茶를 즐기면 마음이 여여로워 지고
본: 본디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하며
향: 향기는 온 몸을 휘감아 돈다
창문 넘어 팔공산 자락에 선녀의 치마 자락이 살포시 보인다
나는 어릴적에 아이스케끼 놀이 한적이 없었다
ㅎㅎㅎ
베란다에는 온갖 화초들이 햇살과 잘도 논다
창호지에 마른 꽃잎들이 수를 놓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주인장의 섬세한 감각이 돋 보인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원목 마루 바닥 인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장판이었다
역시 백번 고고춤보다 한번 블루스가 낮다는 말이 실감 난다
ㅎㅎㅎ
주인장의 함박 웃음 ^^
표정도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어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역시 어딜가나
친절하면 장사가 안 될 이유가 없다
인터넷에 광고를 해 드릴테니까 포즈를 취해보라고 하니까
그래도,,,나이가 들어도 여자인지라,,,
수줍은 소녀같습니다...
ㅎㅎㅎ
모자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미적 감각이 탁월한 분으로 느껴진다
산골짜기에 있어도 있을 껀 다 있다
에어컨 바람에 더운 줄 몰랐다
계곡의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 졌다
칸막이도 창호지를 이용하였고
손님을 배려함이 엿 보인다
원목 탁자가 마음에 든다
여기서 공부하면 억수로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책갈피 속에서 외출나온 단풍잎 하나
커텐에 나뭇잎을 붙였다
어떻게 붙였을까?
모서리의 미학
작은 원목 탁자가 앙징 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는 모퉁이 이닷!
왠 사발이 이리도 클까 ㅎㅎㅎ
꼬마 병정들이 출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기 종류도 워낙 다양하여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개 밥 그릇같이 생긴 것이 몇 백만원 호가하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흐미...
입구는 일반 가정 주택에 들어가는 것 처럼
현관은 가지런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다
현관과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의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다
ㅎㅎㅎ
홍화인가?
솟대
작은 대나무를 잘 이용하여 절묘하게 만들었다
예술가에게는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 이다
자개를 수 놓은 장독
얼핏 흙으로 빗은 장독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나무를 이용한 장독이었다
작품성이 뛰어나다
커피를 약간 넣은 커피설기라고 한다
오른쪽은 뭐라고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하이쿠...돌머리 ㅎㅎㅎ
바닥에는 담쟁이 잎을 깔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과 사랑을 담았기에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미자차를 주문하였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시큼한 맛만 느껴졌다
ㅎㅎㅎ
주인장이 오미자편으로 꽃 편지를 보내왔다
에궁...
부끄러워라
작은 정원이지만 아담하고 소담스럽게 잘 가꾸었다
조오기....
평상에 앉아 한참 쉬었다가 가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하였다
찻집 겉 모습
나오는 길에
들국화 하나 물에 띄워 화답을 했다
편안하게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대구 팔공산에 가시는 길이 있으면 꼭 여기를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주소를 내비게이션으로 찍으면 쉽게 찾을 것 같다
혹여 가시면 안경 쓴 못생긴 머슴아가 소개하여 왔다고 하이소
그러면 서비스로 떡 하나 더 줄 것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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