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산다는 것 (1)/김동우
일광 해수욕장 입구에는 유명한 찐빵 가게가 있다
그 중에서 유독 호찐빵 가게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기다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손님이 없는 다른 가게를 이용할려고 하니까
마눌이 극구 안 된다고 한다
다 같은 찐빵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가 있겠지만
조금은 덜 맛이 있어도 별 차이가 없을텐데
굳이 한 곳만 집중적으로 이용을 하여야 할까?
이왕이면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로
다른 가게도 이용해 주면 얼마나 좋은가?
만약에 내가 반대의 입장이 되면 어떨까
다른 가게는 손님이 넘쳐나는데
내 가게에는 아무도 찾지않는다고 했을 때
그 심정이 어떨까?
가끔 우리는 음식점을 선택 할 때
어느 식당이 맛이 있을까 잘 모를 경우에는
손님이 많은 곳을 선택하여 가게된다
그러면 실망 할 확율이 적어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는 지나친 편견과 오만이 몸에 베어져
내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찐빵 맛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장사 안 되는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골고루 이용하면 어떨까
20분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서 산 찐빵을 먹으면서
평소에 달콤하게만 느껴지던 단팥의 맛이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다음에 혼자 오는 길이 있다면
손님이 없는 찐빵 가게를 이용하고 싶다.
까짓꺼 찐빵 맛 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난다고 그 난리 블루스인가...
말로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소리 칠 것이 아니고
손님이 없는 가게도 골고루 이용하는
이런 작은 행동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닐까요
그리고 손님이 많은 주인은
"옆집도 저희 집과 맛이 같으니까 옆 가게도 이용하여 주세요"라고
손님들에게 호소를 한다면 더욱 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더불어 산다는 것 (2)/김동우
김종길 신경정신과의원 원장님
병원 관련 영업을 하는 제약회사 직원이나 의료 기자재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느끼는 것 이지만
병원의 원장님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하게 의사 선생님과 친분이 있거나 거래 관계가 있어도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중간에 면담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가능하면 점심 시간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그날도 점심 시간에 맞추어 병원을 방문하였는데
아뿔사...
원장님이 정신과 학회 참여 관계로 하루 휴진을 한다는
안내문이 적혀져 있었다
그런데 그 안내문을 읽어 보다가 원장 선생님의 환자를 위하는
배려심에 감동을 받았다
"김종길 신경정신과를 방문하여 주신 환자 분께 감사드리며
진료가 급하신 분은 인근의 김덕호 신경정신과의원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미에는 그 병원을 찾아가는 약도까지 상세히
안내하여 주셨다
어쩌면 굳이 다른 병원을 안내하여 주지 않아도 되지만
절박하고 급한 환자를 위하여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병원을
안내하여 주시는 배려함에 너무나 찐한 감동을 받았다
아....역시
평소에도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이지만
또 다시 원장님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한 마음이었다
처음 개원 당시부터 인연이 되어 오랜 기간을 뵈었지만
늘 온화하신 표정에 환자를 내 가족처럼 돌보시는 원장님은
진정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실천하시는 분 이었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결코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언제나 가능한 일 이겠지요
나눔은 또 하나의 기쁨이요 행복 충전기 입니다.
'자작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무제 (0) | 2013.11.23 |
---|---|
[스크랩] 청사포 그리고 바다 (0) | 2013.11.23 |
[스크랩] 마음이 따뜻한 사람 (0) | 2013.11.23 |
[스크랩] 너는 늙지 않을까 (0) | 2013.11.23 |
[스크랩] 소래포구 사람들 (0) | 201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