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너는 늙지 않을까

너는 늙지 않을까/김동우

 

얼마전 젊은 여성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카드 결재를 하면서

노안으로 인하여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길래

안경을 벗고 단말기를 코 앞에 대고 보았다

 

평소 잘 되던 기계가 에러가 나길래 재 시도를 하는데

갑자기 젊은 여성은 사장님 잘 안 보이면

제가 봐드릴께요 하면서

약간은 짜증이 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네요 하면서

모든 업무를 마무리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나이도 많아봤자 내 큰 딸 정도로 보였는데

참으로 서운했다

나이들면 노안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을 

안경 벗고 보는 것이 그리도 못 마땅하게 보였을까

 

잠시 서운한 감정이 들었지만

그럴수도 있겠지 하면서

내 감정을 진정시켰다

 

그래...

너도 한번 나이먹어 봐라

곱던 너의 얼굴도 주름이 생기고

나처럼 노안도 필경 찾아 올 것 이다.

 

말이라는 것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언어의 표현도 중요하지만

억양에 따라 상대가 받는 느낌은 다르기에

 

설령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조금은 미흡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여여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자만하지 말지어다/김동우

 

평생 실수 한번 하지 않을 것 처럼

자만하지 말지어다

언제가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실수도 하는 날이 있을 것 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한 것 처럼

오만과 편견으로 바라보지 말지어다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늙을수록 허리를 숙이는 법이다

 

언제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평생 늙지 않을꺼라고 착각하지 말지어다

당신도 언젠가는 그 곱던 얼굴도

주름이 생기고 늙어 갈 것 이다

 

내가 지금 시력이 좋아

신문보고 책 읽는데 아주 지장이 없다고

노안 때문에 코 앞에 두고 보는 사람을 비웃지 말라

당신은 노안이 찾아오지 않을꺼라고

착각하지 말지어다

 

버스,지하철 그리고 일상에서 만나는 어르신은

모두가 우리 부모님이라 생각하여라

당신의 부모가 버스,지하철에서

자리 양보 못받고 아픈 다리를 참고

서서 가야한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아라

 

나 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결국 나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같다

 

부모나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고주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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