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김밥/김동우
누가 언제 만들어 놓았는지 본적이 없다
추수가 끝난 허허로운 들녘에는
하얀 김밥이 여기저기 딩굴고 있다
몇일 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보았고
오늘 시골로 가는 길목에서도 보았다
한 입에 먹기에는 너무나 큰 김밥
혹시 거인이 먹을려고 만들지는 않했을까
벼 수확이 끝난 볏짚을 돌돌말아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단무지, 소세지, 우엉 한 쪼가리도
들어가지 않은 김밥이지만
소들에게는 최고의 맛난 음식이 되겠지
지난 여름 광우병 파동에
수난을 겪은 한우들
이번 겨울에 하얀 김밥 많이 먹고
쑥쑥 잘 컸으면 좋겠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고주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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