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약속/김동우
중년의 여자로 느껴지는 고객과 통화를 하였다
자신의 아들이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데
인터넷에 올려진 글을 보고 그와 관련된 의료기 구입에 관하여 상담을 하였다
한참 동안 통화를 하면서 많은 의료정보를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회사를 방문하여 설명을 듣기로 하고 방문 일정을 약속을 하였다
항상 외근을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미리 1시간 전에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고객은 방문을 하지 않았고
1시간이 지나도 조금 늦을 것이라던지
방문을 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순 없는 입장이라 고객에게 전화를 하였다
하지만 신호를 한참이나 보냈지만
외출 중 이었던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라도 메모를 해두었더리면 통화가 가능 할 것인데
집 전화 번호만 저장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외근을 나갔다
그야말로 그 날은 오후 반 나절이
그 고객으로 인하여 완전히 망가진 날이 되었다
약속이라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지만
살다보면 지킬 수 없는 사정도 있고
피치 못 할 사정도 있을 수 있는 법이지만
그래도 전화라도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야속함으로 인하여 그 고객이 너무 미웠다
그 날은 평소보다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송정 바다의 길 커피에서 원두 커피 리필해서
곱베기로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일상/김동우
눈에 잘 보이는 것도 때로는 바로 앞에 두고도 덪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가녀려 보이는 거미줄에 걸린 마른 나뭇잎처럼
벗어 나려고 발버둥 쳐봐도 오히려 더 조여드는 삶의 무게.
힘겨운 일상의 모습 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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